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렸다. 첫 시즌에만 적응에 애를 먹었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리그 4골에 그쳤다.
시련을 이겨낸 손흥민은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토트넘 공격 한 축을 맡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을 끝냈다. 두 번째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쭉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2019~20시즌부터는 두 시즌 연속 10-10(10골-10도움) 이상을 해냈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한계를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만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와 달리 페널티 득점이 하나도 없었기에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더 많은 기대를 받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득점 소식은 크게 줄었다. 리그 6골에 그치고 있다. 이 중 3골이 한 경기에 나왔다. 2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건 4경기뿐인 셈이다. 첫 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 라이벌인 아스널 출신의 라이트는 해리 케인(30)의 역할 변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영국 매체 ‘HITC’는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부진 원인을 분석한 그의 말을 전했다.
라이트는 “지난 시즌 손흥민은 득점왕을 차지했다”며 “이번 시즌은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케인의 달라진 임무를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케인은 공격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서 “올 시즌에는 다시 득점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케인이 도우미가 아닌 해결사가 됐다는 말이었다.
라이트의 말대로 지난 시즌 케인은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0골 2도움을 올렸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득점은 늘었고 도움은 줄었다.
라이트는 “이미 케인은 20골을 넣었다”면서도 “그의 득점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